91.밤산책
울란바토르의 밤길이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위험하지도 않다. 사람많은 곳에 좀 도둑은 있지만 다행히 길거리 강도는 많이 없는 편이다. 특히나 완전히 오픈된 공간은 별 탈이 없을 것이다. 다만 몇 가지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한적한 휴일 아침, 쇼핑몰 주차장에서 딱 한번 칼든 강도에게 한국돈 7만원 가량을 뺏긴 적은 있었다. 내눈에 칼을 먼저 보여주며 손을 내밀길래 지갑 현금을 모두 꺼내서 줘버렸다. 그리고 백화점 앞 대낮인데 건달처럼 보이는 젊은 친구들이 나를 가로막더니 시비걸듯 가볍게 뺨을 툭 치더라. 체구도 왜소한 편이라 상대가 안 될텐데 왜 굳이 시비걸려고 했는지 이해가 되지는 않았다. 몽골사람들은 체형도 크지만 마른 사람도 힘이 무척이나 쎄다. 한국에서도 외국인 노동자들 가운..
몽골
2021. 7. 7. 0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