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최후의 레닌동상
몽골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울란바토르호텔 앞 레닌동상. 이 사진은 2012년 철거되기전 찍은 것이다. 1992년 자유민주주의로 체제가 바뀌었는데도 오랜기간 이 동상은 자리를 지켰다. 아마 몽골인들은 소련에 대해서는 큰 반감이 없어서였을 것이다. 지금도 러시아에 대한 이러한 감정은 비슷하다. 처음 몽골을 방문하던 추운 겨울날, 어두운 밤의 적막감과 매캐한 매연 냄새를 맡으며 투숙했던 고풍스런 울란바토르 호텔. 그리고 호텔 바로 앞의 레닌동상이 보이는 전체적 분위기는 마치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프라하의 봄' 영화 한장면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마치 영화속 과거의 공산국가를 방문한 듯한 느낌이었다. 이 앞을 지날때면 왜 이 동상을 그대로 두고 있을까 의문점이 들었는데, 결국 철거되었다.
몽골
2021. 6. 30. 08:06